Health Comm2009.08.27 09:36
                                    이미지 캡쳐: 질병관리본부 신종인플루엔자 초기 화면                                                                                                              


전, 일반 국민이 아닌가 봐요.
뭔 말인 지도 모르겠고,
별로 읽고 싶은 맘도 안 내키고.

저 같은 '2반' 국민을 위해서도 정보 좀 주세요.
인후통, 일반적 계절인플루엔자, 변이..
이런 유식한 말 말고, 제발 좀 쉽게.
한 눈에 읽을 수 있게.

아님,
그냥 인터넷에 떠도는 쉬운 이야기로 보는 수밖에 없어요.
다 믿을 수는 없어도,
이해는 되니까요.

정보가 이해가 되야, 신뢰도 하지요.




Posted by Hyeg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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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감! 저런 건 저같은 사람에겐 정보가 아니라 정보를 사칭한 공해에 가까워요. 용어 하나하나 일일이 찾아보라는 걸까요? 눈높이 생각을 왜들 못하는지. 저는 odlinuf ㅎㅎ

    2009.08.27 14: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Odlinuf 님도 저와 같은 2 반이군요 ^.^

    2009.08.29 02: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Health Comm2009.08.27 08:52

올 여름엔 모기가 극성입니다.


이번 모기는 정말 무섭습니다.
며칠 긁고 지나가면 되는 모기가 아니라, 이 놈에게 물려 죽었다는 사람도 있고...

그래서 학교에 가면 모기에 물렸는 지 검사도 한답니다.

그런데도, 아빠는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우리집 모기는
별볼일 없는 놈이라고.
특효라는 타미약도
구해 놓으셨다고.


난 그 말만 덜컥 믿고
모기장도 안 친 채,
친구들과
오늘도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타미를 가지러 가신 아빠가
빈 손으로 돌아 오셨습니다.
 
내가 쓸 타미는 없다며...



처음부터 그렇게 말씀하셨으면, 모기장이라도 치고 잤을 텐데.

아빠는 지금도 걱정하지 말라고 큰소릴 치십니다.

하지만, 이제 아빠를 믿을 수가 없습니다.

번번히 허풍만 떠시는 아빠.
게다가 요즘은 말씀도 이랬다 저랬다 자꾸 바꾸십니다.

내가 걱정할까바 그러신다는 건 알지만,
나도 알 만큼은 안다구요.
네이버에 몇 글자만 치면, 온갖 정보가 주르륵 뜨는 세상인 데...
그나저나, 우리 아빠는 인터넷에 떠 다니는 이상한 이야기들은 다 아시는 지...
내가 얼마나 걱정이 되는 지 이해하시기는 하는 지...


아빠, 전 아빠가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신’이 아니라는 거 알아요.
우리가 그렇게 돈이 많거나 빽이 든든한 집이 아니라는 것도, 아주 오래 전에 깨달았어요.

그러니, 그냥 아빠가 아는 만큼, 아빠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사실대로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내가 무얼 해야 하는 지,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만 주시면 되요.

그러면, 제가 네이버보다 아빠를 더 믿고 따를 수 있을 거예요.

결국, 내가 믿을 수 있는 건 아빠 뿐인 걸요.


이미지 출처: American Dad

Posted by Hyeg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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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Comm2009.07.03 12:01
잘 다녀 왔습니다. 미국에서 출발, 캐나다를 통해 브라질, 아르헨티나로 들어가 어슬렁거리다가,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에 들러 페루에서 여행의 반 이상을 붙어 있었습니다. 갑자기 서울에서의 부르심이 있어 살짝 들린 후, 미국에 다시 들어 왔습니다. 세계 공항을 순찰했지요 ^.^

어딜 가든 지, 신종플루 예방법에 대한 정보가 널려 있었습니다 - 나를 포함한 어느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더군요 (눈길 하나 못 받는 찌라시를 우린 '정보'라는 미명하에 얼마나 많이 양산하고 있는 지요 ㅜㅜ).

신종플루에 대한 각 나라 공항의 분위기도 많이 달랐습니다.
  •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플루보다는 항공기 테러가 더 염려스럽다는 듯, 가방 뒤지기에만 열중하고 있었지요. 
  •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는 공항 직원들이 입이 아닌 턱에 마스크를 '장식'으로 걸치고 있었습니다.
  • 페루는 자신들만 살겠다..공항과 면세점의 모든 직원들이 입을 마스크를 가린 채 승객들을 상대하더군요 - 바이러스의 차단만큼, 커뮤니케이션의 단절이 일어났지요.
  • 페루의 공항에서 만난 일본 승객들 역시 마스크를 쓰고 있더군요 - 철저 지향주의 일본인답습니다.
  • 인천 공항에서 나를 반긴 건, 노란 조끼의 검역관들이었습니다 - 체온을 재며, 왜 그렇게 "색출" 이란 단어만이 부정적으로 떠 올랐는 지 모르겠습니다.
  • 중국은 제가 직접 가 보지는 못했지만, 이마에 총을 싸서 체온을 잰다고 하지요.




플루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를 들여다 보면, 각 나라의 문화가 고스란히 배여 있습니다.


미국의 공항에서 체온을 재고 플루 감염자를 색출했다간 프라이버시 침입이라고 야단이 날 지 모르겠습니다. 헬스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문화'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사진 출처)
왼쪽 하단: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2640904
오른쪽 하단: http://images.china.cn/attachement/jpg/site1007/20090516/001109b42f730b7868e631.jpg



Posted by Hyeg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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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Comm2009.05.08 13:21

언제나 뒷북침을 면하려는 지....이제서야, 신종 플루 (이 명칭에 대해 “이의 있음!” 이지만, 용어라는 게 통일성이 있어야 하니, 일단은 이렇게 부르겠습니다) 에 대해 꼼꼼히 쳐다 볼 시간이 생겼습니다. 몇가지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했는 데,  오늘은 우리나라 정부의 ‘확실형’ 리스크 커뮤니케이션과 미국 정부의 ‘불확실형’ 커뮤니케이션을 비교해 보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의심 환자가 처음 발견되기 하루 전인 4월 28 일 한국일보에 게재된 내용 중 일부입니다.

질병관리본부측은 요즘 병원을 찾는 독감 환자들 대부분 계절성 독감으로 확인되고 있고, 설령 SI가 국내에 들어온다 해도 충분히 통제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SI 바이러스가 유입이 되더라도, 한국의 위생수준과 의료시스템을 감안하면 유행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이다. 이 본부장은 "멕시코는 초기 바이러스 독성이 강력할 때 치료제를 제때 못써서 사망자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SI 초기 때와 달리 미국에서는 독성이 점차 약화하면서, 계절 인플루엔자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SI가 유입돼 일부 감염이 있다 하더라도, 미국과 같이 큰 문제없이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종플루로 확진된 환자가 7명 있던 시점4월 23일,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프레스 브리핑 내용  중 일부입니다.

The good news is that all seven of these patients have recovered..... And so far the illnesses have presented with flu like illnesses, respiratory symptoms and sometimes with nausea and vomiting as well and diarrhea.  But at this point we really don’t know the extent of the spread of this particular strain of human influenza derived from swine.  And we're in the process of an intensive investigation with partners. We don’t know yet how widely it's spreading and we certainly don’t know the extent of the problem.  We're taking active steps to learn more and to make sure that we're on top of the situation.  We're working closely with health officials in California and in Texas and we're working with the U.S. Department of Agriculture exploring illness in pigs and other animals. We're also working with international partners to understand what may be occurring in other parts of the world. 


시점과 대상이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메시지의 성향이 확연히 차이가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의 메시지가 더 신뢰가 가시나요?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리스크 관리자 및 그가 내보내는 정보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공중은 공포에 휩싸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제 눈에는 ‘불확실성’을 정의의 기반으로 하고 있는 RISK 에 대해 “100%의 확신’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더 RISKY  해 보입니다. 신이 아닌 다음에야..


허풍쟁이 남작의 모험


Posted by Hyeg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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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나라 정부 성명은 '정치'라는 요소가 가미된 느낌이에요.

    2009.05.08 14:45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들은 왜, 뉴미디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지니고 있는 귀와 입을 아직도 못 보는 걸까요?

      2009.05.09 11:49 [ ADDR : EDIT/ DEL ]
  2. 아주 멋진 insight네요. 공감합니다. :)

    2009.05.08 16:53 [ ADDR : EDIT/ DEL : REPLY ]
    • 위기 관리의 '특'전문가이신 대표님께서 공감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2009.05.09 11:50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