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Comm2009.08.27 08:52

올 여름엔 모기가 극성입니다.


이번 모기는 정말 무섭습니다.
며칠 긁고 지나가면 되는 모기가 아니라, 이 놈에게 물려 죽었다는 사람도 있고...

그래서 학교에 가면 모기에 물렸는 지 검사도 한답니다.

그런데도, 아빠는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우리집 모기는
별볼일 없는 놈이라고.
특효라는 타미약도
구해 놓으셨다고.


난 그 말만 덜컥 믿고
모기장도 안 친 채,
친구들과
오늘도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타미를 가지러 가신 아빠가
빈 손으로 돌아 오셨습니다.
 
내가 쓸 타미는 없다며...



처음부터 그렇게 말씀하셨으면, 모기장이라도 치고 잤을 텐데.

아빠는 지금도 걱정하지 말라고 큰소릴 치십니다.

하지만, 이제 아빠를 믿을 수가 없습니다.

번번히 허풍만 떠시는 아빠.
게다가 요즘은 말씀도 이랬다 저랬다 자꾸 바꾸십니다.

내가 걱정할까바 그러신다는 건 알지만,
나도 알 만큼은 안다구요.
네이버에 몇 글자만 치면, 온갖 정보가 주르륵 뜨는 세상인 데...
그나저나, 우리 아빠는 인터넷에 떠 다니는 이상한 이야기들은 다 아시는 지...
내가 얼마나 걱정이 되는 지 이해하시기는 하는 지...


아빠, 전 아빠가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신’이 아니라는 거 알아요.
우리가 그렇게 돈이 많거나 빽이 든든한 집이 아니라는 것도, 아주 오래 전에 깨달았어요.

그러니, 그냥 아빠가 아는 만큼, 아빠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사실대로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내가 무얼 해야 하는 지,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만 주시면 되요.

그러면, 제가 네이버보다 아빠를 더 믿고 따를 수 있을 거예요.

결국, 내가 믿을 수 있는 건 아빠 뿐인 걸요.


이미지 출처: American Dad

Posted by Hyeg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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