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Comm2009.04.18 08:20

헬스 커뮤니케이션의 윤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제가 고민하는 면을 하나씩 들추어 내며 같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부작용, 어디까지 알릴 것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Episode 1.

작년 연초, 획기적이라고 알려져 왔던 금연치료(보조)제  C 약물 - 전문의약품- 이 자살 충동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거세게 일었습니다. 주로 외국 사례 중심이었던 이슈였는 데, 우리나라에서도 이 약물의 복용자 중에서 한 건의 자살 사례가 접수되었고(이를 안 제약 회사는 즉각 식약청에 보고했습니다), 이를 알게 된  C  신문의 기자가 ‘쎄게’ 기사를 쓰려고 취재를 시작했지요. 


이 약물의 PR 을 맡고 있던 저희 회사로서는 다행히(?)
C  신문에 기사가 나가진 않았습니다. 금연 전문가였던 오피리언 리더께서 두가지의 관점으로 기자를 설득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1. 증거의 명확성
  • C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의 일부가 자살을 한다고 해서, 이 약물이 자살을 유발한다는 인과 관계는 성립하지 않는다.
  • 금연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서 우울증이 증가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자살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2. 공공의 이익
  • 인과 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부작용으로 인해, 새해 금연 열풍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홍보인의 입장에서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에피소드이지만, 무엇이 옳은 가에 대한 고민은 계속 남아 있습니다.

  • 이 기사를 “킬 (Kill) ”  하는 데 도움을 주신 ‘오피리언 리더’의 ‘오피리언’대로 공공의 이익을 위해 불필요한 정보는 가릴 것인가? 그 ‘불필요함’은 누가 (또는 몇 명의 전문가가) 판단하는가?

  •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설령 인과 관계가 명확하지 않더라도 모든 관련 정보를 공개할 것인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전문가의 판단이 기반이 된 공공의 이익이 우선시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바뀌고 있으며, 더 바뀌겠지요. 소비자의 알 권리. 이를 위해 ‘건강 정보’를 올바로 해석하고 판단, 적용할 수 있도록 대중을 교육하는 것 역시 헬스 커뮤니케이터들의 중대 과제인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질문에 대한 답변도 계속 변하겠지요. 


photo: Today is a good day 



Posted by Hyeg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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