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커뮤니케이션'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12.06 때론 쓰고, 때론 짠, 들쑥날쑥 요린 만들지 말자.
  2. 2009.07.09 코카콜라와 싸우려면.. (5)
  3. 2009.04.18 모른다....알아야 한다. (2)
Health Comm2009.12.06 00:32

몇달간 거의 버려두었다고 할 만큼 소홀했던 블로그를 다시 시작합니다.


헬스커뮤니케이션 공부를 일단락 정리하고, 귀국했습니다. 짧은 기간의 공부였기에 아쉬운 점이 많지만, 배운 것들을 실무에 적용해 가면서 앎과 실현의 넓이와 깊이를 더해 갈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돌아와 보니,  작년 여름 미국으로 떠날 때만 해도 한국에서는 낯설기만 하던 ‘헬스커뮤니케이션’이란 용어가, 자글자글 끓고 있네요. 지난 화요일에는 조인스닷컴과 헬스로그 등이 주최하는 헬스커뮤니케이션 세미나가 있었고, 지난 봄에 창설된 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도 12월 18일에 학술대회를 개최합니다. 실무적으로 헬스커뮤니케이션이 관심을 얻고, 학술적으로 많은 논의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다만, 이러한 폭발적인 관심들이 단지 먹음직스럽기 때문만은 아니길 바래 봅니다. 때로는 '감'으로 하는 한국식 요리가 더 맛있을 수 있음을 인정은 하지만, 헬스커뮤니케이션은 최고의 레서피로 철저하게 만드는 요리였으면 좋겠습니다. 건강과 생명이 직결되는 요리인 만큼, 때론 짜고, 때론 달고, 때론 쓴 요리가 되는 시행착오는 하지 않아야 되기 때문입니다.

헬스커뮤니케이션 학회의 회장이신 이병관 교수님의 글 중 일부를 발췌하며, 글을 맺습니다 (원문은 여기에서).

헬스 커뮤니케이션 실무에 있어 비이론적 접근방식 역시 이 분야에서 해결해야 할 중요한 이슈이다. 헬스케어 비즈니스에서 이루어지는 상업적 실천이든, 공중을 대상으로 하는 헬스 캠페인이든, 그 어떤 프로그램도 이론-주도적(theory-driven) 접근방식 없이는 그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특히 헬스 캠페인의 경우, 이러한 문제는 더욱 두드러진다. 이론이 아니라 선험(a priori)을 기초로 한 목표 수립, 엄격한 평가(formative evaluation과 summative eval!uation 모두)의 부재, 이론을 기초로 한 다양한 수용자전략, 메시지전략, 채널전략 부재 등은 결국 실무자가 캠페인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대표적인 요인들이다.


Posted by Hyeg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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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Comm2009.07.09 11:46
What are the best known words in the world?
. . . Sex? . . . Life? . . . Death? . . . Jesus?


10 여년 전, Tobacco Control 이란 저널의 사설에서 던져진 질문입니다[각주:1]. 글의 저자는 “Coca-cola” 를  이 질문의 정답으로 제시하면서, 브랜드의 힘을  강조합니다.

세계 1위 브랜드답게 “코카콜라”는 남미에서도 어딜 가나 눈에 띄었습니다.  우루과이의 키오스크도,  레스토랑의 벽면도, 아마존으로 들어가는 항구의 음료수 좌판도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로 저를 유혹하더군요.

코카콜라 브랜드의 힘

탄산음료가 비만의 주범이라면, 코카콜라 브랜드를 뛰어 넘는 ‘헬스’ 브랜드를 만들지 못하는 이상, 비만과의 싸움은 승산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람직한 건강 행위가 무엇이 되었건, 소비자의 인식 속에서 콜라보다, 말보로보다, 맥도널드보다 먼저 떠오르지 않는다면, 소비자의 선택 속에서 ‘건강’ 행위는 'anti-건강' 브랜드에 밀리고 말겠지요. 헬스 커뮤니케이션에서도 브랜드가 필요합니다. ‘담배 끊으세요” 라는 훈계보다 더 강력한.


  1. 1. Hastings, G., MacFadyen, L. (1998). Smoking, branding, and the meaning of life. Tobacco Control 7: 107-108 [본문으로]
Posted by Hyeg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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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edicalize"가 그러한 헬스커뮤니케이션 브랜드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닥블 타고 들어왔습니다.^^
    오른쪽에 보니 좋은 글이 많아 보이는데,
    찬찬히 읽고 많이 배워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07.09 17: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어쩐지 동네의사님께 가면 모든 병이 싹 나을 것 같은 데요?^^ 신뢰감을 주는 것만큼 더 훌륭한 커뮤니이션은 없는 것 같습니다. 방문, 감사드립니다.

      2009.07.10 10:18 신고 [ ADDR : EDIT/ DEL ]
  2. 다른 나라에 가면 늘 하는 게 그 나라 코카콜라 사먹는 거였답니다. 친구들이 여행가면 코카콜라를 사다 주기도 했죠.
    맛이 미묘하게 다르거든요. 아, 비만은 아닙니다. ㅎㅎ
    헬스 브랜드라.. 두 단어가 같이 있으니 참 생소하게 들리네요. 엄청난 헬스 브랜드를 하나 만들어 내실 듯. ; )
    참, 웰컴백!

    2009.07.10 00: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렇게 댓글 챙겨 주시는 오드리님은 정말 신기한 분이시라니까요^^ 전, 어딜 가나 있는 코카콜라가 정말 무서워요. 페루에서는 잉카 콜라를 먹어 보려 노력했으나, 코카콜라에 익숙해진 제 입맛이 영 거부하더라구요..브랜드의 힘이란...

      2009.07.10 10:20 신고 [ ADDR : EDIT/ DEL ]
  3. Healthy Missy

    헬스커뮤니케이션의 브랜드화! 를 이룰 수 없다면 결국 방향타를 잃어버린 커뮤니케이션과도 같겠죠...

    2009.08.11 01: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Health Comm2009.04.18 04:03

한국 PR 학회에서 더랩에이치의 김호 대표님과 Korean Healthlog의 운영자이신 양깡님이 “헬시 (healthy) 와 섹시(sexy) 사이” 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하셨다고 합니다. 저는 멀~리 있어 아쉽게도 참석을 못했지만, 블로그에 올려주신 발표 자료로 그나마 곁눈질을 했습니다 (자료: 김호의 쿨커뮤니케이션 또는  Korean healthlog).


발표자들도 들어가는 말에서 “피하고 싶었던 헬스 커뮤니케이션의 질문” 이라고 적어 주셨지만, 저에게도 정말 ‘피하고 싶었던 "헬시 (healthy) 와 섹시(sexy) 사이” 갈등의  문제를 콕콕 짚어 주셨습니다.

제가 마음과 몸을 담그고 있는 “엔자임”은 우리나라에 몇 개 없는(거의 없는) 헬스 커뮤니케이션만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건강을 위한 건강한 소통” 을 기업의 만트라로 걸고 있는 이 회사의 제 1 핵심 가치는 “건강善의 추구” 입니다.

엔자임은 정직과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우리가 함께 일하는 고객, 공중과 사회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일을 한다.

질문이 생깁니다. ‘돈’ 의 논리가 지배하는 이 바닥에서 과연 고객과 공중과 사회를 모두 유익하게 할 수 있는 것일까? 회사의 전직원이 모여 핵심 가치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입니다.


    • 건강에 대한 정의는 무엇인가?
    • 정직과 윤리의식의 기준과 틀은 무엇인가?

답이 없는 질문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건강’이 될 수 있는 정보가 누군가에게는 ‘해’가 될 수도 있을 테고, ‘나’ 에게는 정직한 정보이지만, ‘그’에게는 왜곡되어 판단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가 도출한 단순화는 전문가의 시각으로 객관화된 데이터를 통해 나 자신, 내 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라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하며, 내 가족을 대상으로 한 메시지 전달의  ‘투명성’ 을  공중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이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찜찜함은 남습니다. 건강한  목적을 가지고, 건강한 형태의 소통을 하더라도, 건강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니까요. 헬스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가장 두렵게 여기는 것이며, 그래서 가장 신중을 기하는 부분입니다.


“헬시 (healthy) 와 섹시(sexy) 사이”의 발표자들은 헬스 커뮤니케이션을 “(개인 혹은 집단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목적과 결과를 가져오는 커뮤니케이션 행위” 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굳이 ‘목적과 결과’를 넣은 이유는 ‘목적’만 넣을 경우, 실무자 입장에서 이 정의를 이용하여 결과적으로는 건강을 증진시키지 못했으면서도 ‘그래도 우리는 건강을 증진시키려고 했었다’는 목적만을 부각시켜 합리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이견이 있습니다. 저는 헬스 커뮤니케이션은 "건강 증진을 위해 진행되는 커뮤니케이션 및 그에 대한 연구의 과정" 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이 지구상에 모든 사람에게 절대선이 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없다고 봅니다 . 같은 맥락에서 절대적 건강 증진의 결과를 꾀할 수 있는 헬스 커뮤니케이션은 없습니다. 예를 들면, 고혈압 약물의 복용이 잘되면, 상대적으로 식사 조절을 소홀히 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흡연과 폐암의 관계가 강조되다 보니, 폐암 환자에 대한 편견이 생산됐습니다.

그래서 전, 헬스 커뮤니케이션에서 중요한 것은 끊임없는 평.가.와 고.민.을 통해 공.공.을 위한 더...나.은. 커뮤니케이션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직, 우리 헬스 커뮤니케이터들은 “헬시 (healthy) 와 섹시(sexy) 사이,” 그 어딘가의 균형점도 못 찾았는 걸요. ㅇ~ 헬스 커뮤니케이션은 아직 볼모지입니다. 더 많은 개척자들이 들어 와 보물을 캐야 합니다.



Posted by Hyeg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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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대표님.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특히, 헬스커뮤니케이션의 정의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앞으로 더 고민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양깡님과 저의 의도는 합리화에 이용하는 것을 막자는 의미였구요. 물론, 절대적으로 모두에게 다 좋은 것은 없겠지요. 다만 타깃 그룹에게는 건강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제 발표는 잘 끝났구요. 앞으로 이 대표님께서 한국에 돌아오시면 할 것이 참 많을 것 같아요. 학자분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구요.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2009.04.18 10: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대표님, 의미있는 논의의 장을 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이나 PR 모두 건강한 결과를 이끌어내야 하며, 이에 대한 책임감있는 행동이 중요하다는 대표님의 의견에 절대 동의합니다^^ 아직 미성숙한 분야이니 만큼, 헬스 커뮤니케이션의 정의 역시 끊임없는 토론을 통해 다듬어가야 할 듯 합니다. 대표님도 건강하시고요, 준비하시는 논문도 멋지게 출발하길 바랍니다.

      2009.04.18 14:06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