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Comm2009.12.20 20:51

이전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지난 금요일에 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와 헬스커뮤니케이션 전문 컨설팅사인 엔자임에서 공동 주최하는 학술대회가 있었습니다.

2009년에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던 헬스케어 PR 사례도 발표되었는 데요.

  • 2009년 에이즈 캠페인 사례
  • 폐의 날 국민 캠페인 사례
  • 여류 (여Rheu) 사랑 캠페인 (Love for Woman in RA Campaign)
  • 글로벌 희귀질환 인식 캠페인 국내 런칭을 통한 Healthcare 'Glocalization'

발표 내용과는 다소 생뚱맞을 지 모르지만, 전 이 발표들을 통해 헬스커뮤니케이터의 에너지원을 찾았습니다.

     

우리는 에이즈 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보며 분노를 느끼고
류마티스 환자들의 고통을 보면서 그들과 같은 슬픔을 갖습니다.
그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고민하며
그들이 치료를 통해 나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동일한 기쁨을 누리지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의 아픔을 가족과 사회가 함께 공감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진행된 한국 애보트의 "여Rheu 사랑" 캠페인에 대해, 청중석의 한 분은  "과연 이런 캠페인들이 회사의 비지니스와는 관계없이 진행될 수 있느냐?" 는 의구심을 보이셨습니다.
전, 중요한 것은 목표점과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지니스를 목표로 시작하는 것인 지, 아니면 환자의 아픔과 공감하고 그들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다 보니 비지니스가 따라오는 것인 지.

건강을 위한 헬스커뮤니케이션은 소통의 의도와 방법도 건강해야 합니다. 환자의, 공중의 입장에서 출발하지 않는 커뮤니케이션은 생명력이 없습니다. 환자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 느끼며, 그들과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것. 제가 헬스커뮤니케이션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덧] 여Rheu 사랑 캠페인은 제가 일하는 엔자임에서 대한류마티스학회, 한국애보트와 한국에자이의 의뢰를 받아 기획하고 진행한 캠페인입니다. 사회공헌의 기여도를 인정받아 2009년 아시아 태평양  PR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건강한 소통을 하니 상복이 따랐습니다 :)


Posted by Hyeg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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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Comm2009.12.20 11:19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와 제가 일하는 더 커뮤니케이션즈 엔자임이 공동으로 주최한 학술대회가 지난 금요일 오후 한양대에서 있었습니다. 올들어 가장 추웠다는 냉기와 연말의 분주함에도 불구하고 140 여명이 참여해 행사장을 뜨겁게 했습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2009년 최대의 보건이슈였던 신종 인플루엔자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집중 논의가 있었습니다.

한양대 광고홍보학과 이병관 교수팀과 엔자임에서 공동으로 연구한 ‘국내 및 미국의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한 언론 보도 성향 비교 분석' 에서는 한국 언론의 경우 미국 언론에 비해 정보의존도가 정부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또한 신종플루의 사회적 이슈에 대한 원인과 대책 등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기사보다는 하나의 사건만 기술하는 일화중심적 보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방 및 권고 행동에 대한 보도의 비중도 미국보다는 낮았다는 점도 흥미로운 결과였습니다.

한편 불안감을 조성하는 기사는 언론 전체 보도의 6 % 에 불과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민들의 플루에 대한 공포는 세계 어느나라보다도 높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번 언론보도분석 결과로만 본다면, 플루에 대한 기사의 정보원이 정부에 의존됨으로써 신뢰를 잃고 표류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공중들에게 좀 더 객관적으로 인식되는 학계전문가나 연구단체, 혹은 시민단체 등의 의견이 다양하게 제시되었으면 정보의 신뢰성이 높아지지 않았을까요?

우리나라 언론의 정부에 대한 정보 의존성이 높았던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논문 발표 후 청중석의 한 분은 "미국의 경우 감염 전문가가 많이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극히 소수의 학자가 존재한다. 이들 대부분이 플루 같은 이슈가 있을 때는 정부와 함께 일할 수 밖에 없으며, 독립적인 발언을 한다 해도 정부를 의식하지 않는 소신있는 의견을 제시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지적해 주셨습니다. 지난 광우병 사태 때도 그랬지만, 전문가의 부재로 인해 정부도, 언론도, 국민도 더 중심을 못잡고 혼란스러운 것은 아닐지요? 찬밥 신세인 학문일 지라도 소신을 갖고 일하는 전문가들이 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 외 학회에서는 헬스 커뮤니케이션으로 유명한 미시간 주립 대학교(Michigan State University)의 백혜진 교수가 플루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의 오디언스 세분화 방안과 엔자임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자회사인 이온(EON)의 이병일 대표가 정부 부처가 진행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등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엔자임은 '건강을 위한 건강한 소통'을 지향하는 회사입니다. 건강한 소통은 혼자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번 학술대회도 그런 맥락의 하나이지만, 앞으로도 학계 전문가와 건강한 소통의 방법들을 계속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Posted by Hyeg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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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Comm2009.04.18 04:03

한국 PR 학회에서 더랩에이치의 김호 대표님과 Korean Healthlog의 운영자이신 양깡님이 “헬시 (healthy) 와 섹시(sexy) 사이” 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하셨다고 합니다. 저는 멀~리 있어 아쉽게도 참석을 못했지만, 블로그에 올려주신 발표 자료로 그나마 곁눈질을 했습니다 (자료: 김호의 쿨커뮤니케이션 또는  Korean healthlog).


발표자들도 들어가는 말에서 “피하고 싶었던 헬스 커뮤니케이션의 질문” 이라고 적어 주셨지만, 저에게도 정말 ‘피하고 싶었던 "헬시 (healthy) 와 섹시(sexy) 사이” 갈등의  문제를 콕콕 짚어 주셨습니다.

제가 마음과 몸을 담그고 있는 “엔자임”은 우리나라에 몇 개 없는(거의 없는) 헬스 커뮤니케이션만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건강을 위한 건강한 소통” 을 기업의 만트라로 걸고 있는 이 회사의 제 1 핵심 가치는 “건강善의 추구” 입니다.

엔자임은 정직과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우리가 함께 일하는 고객, 공중과 사회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일을 한다.

질문이 생깁니다. ‘돈’ 의 논리가 지배하는 이 바닥에서 과연 고객과 공중과 사회를 모두 유익하게 할 수 있는 것일까? 회사의 전직원이 모여 핵심 가치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입니다.


    • 건강에 대한 정의는 무엇인가?
    • 정직과 윤리의식의 기준과 틀은 무엇인가?

답이 없는 질문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건강’이 될 수 있는 정보가 누군가에게는 ‘해’가 될 수도 있을 테고, ‘나’ 에게는 정직한 정보이지만, ‘그’에게는 왜곡되어 판단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가 도출한 단순화는 전문가의 시각으로 객관화된 데이터를 통해 나 자신, 내 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라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하며, 내 가족을 대상으로 한 메시지 전달의  ‘투명성’ 을  공중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이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찜찜함은 남습니다. 건강한  목적을 가지고, 건강한 형태의 소통을 하더라도, 건강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니까요. 헬스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가장 두렵게 여기는 것이며, 그래서 가장 신중을 기하는 부분입니다.


“헬시 (healthy) 와 섹시(sexy) 사이”의 발표자들은 헬스 커뮤니케이션을 “(개인 혹은 집단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목적과 결과를 가져오는 커뮤니케이션 행위” 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굳이 ‘목적과 결과’를 넣은 이유는 ‘목적’만 넣을 경우, 실무자 입장에서 이 정의를 이용하여 결과적으로는 건강을 증진시키지 못했으면서도 ‘그래도 우리는 건강을 증진시키려고 했었다’는 목적만을 부각시켜 합리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이견이 있습니다. 저는 헬스 커뮤니케이션은 "건강 증진을 위해 진행되는 커뮤니케이션 및 그에 대한 연구의 과정" 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이 지구상에 모든 사람에게 절대선이 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없다고 봅니다 . 같은 맥락에서 절대적 건강 증진의 결과를 꾀할 수 있는 헬스 커뮤니케이션은 없습니다. 예를 들면, 고혈압 약물의 복용이 잘되면, 상대적으로 식사 조절을 소홀히 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흡연과 폐암의 관계가 강조되다 보니, 폐암 환자에 대한 편견이 생산됐습니다.

그래서 전, 헬스 커뮤니케이션에서 중요한 것은 끊임없는 평.가.와 고.민.을 통해 공.공.을 위한 더...나.은. 커뮤니케이션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직, 우리 헬스 커뮤니케이터들은 “헬시 (healthy) 와 섹시(sexy) 사이,” 그 어딘가의 균형점도 못 찾았는 걸요. ㅇ~ 헬스 커뮤니케이션은 아직 볼모지입니다. 더 많은 개척자들이 들어 와 보물을 캐야 합니다.



Posted by Hyeg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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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대표님.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특히, 헬스커뮤니케이션의 정의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앞으로 더 고민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양깡님과 저의 의도는 합리화에 이용하는 것을 막자는 의미였구요. 물론, 절대적으로 모두에게 다 좋은 것은 없겠지요. 다만 타깃 그룹에게는 건강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제 발표는 잘 끝났구요. 앞으로 이 대표님께서 한국에 돌아오시면 할 것이 참 많을 것 같아요. 학자분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구요.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2009.04.18 10: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대표님, 의미있는 논의의 장을 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이나 PR 모두 건강한 결과를 이끌어내야 하며, 이에 대한 책임감있는 행동이 중요하다는 대표님의 의견에 절대 동의합니다^^ 아직 미성숙한 분야이니 만큼, 헬스 커뮤니케이션의 정의 역시 끊임없는 토론을 통해 다듬어가야 할 듯 합니다. 대표님도 건강하시고요, 준비하시는 논문도 멋지게 출발하길 바랍니다.

      2009.04.18 14:06 신고 [ ADDR : EDIT/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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