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Comm2009.12.20 11:19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와 제가 일하는 더 커뮤니케이션즈 엔자임이 공동으로 주최한 학술대회가 지난 금요일 오후 한양대에서 있었습니다. 올들어 가장 추웠다는 냉기와 연말의 분주함에도 불구하고 140 여명이 참여해 행사장을 뜨겁게 했습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2009년 최대의 보건이슈였던 신종 인플루엔자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집중 논의가 있었습니다.

한양대 광고홍보학과 이병관 교수팀과 엔자임에서 공동으로 연구한 ‘국내 및 미국의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한 언론 보도 성향 비교 분석' 에서는 한국 언론의 경우 미국 언론에 비해 정보의존도가 정부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또한 신종플루의 사회적 이슈에 대한 원인과 대책 등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기사보다는 하나의 사건만 기술하는 일화중심적 보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방 및 권고 행동에 대한 보도의 비중도 미국보다는 낮았다는 점도 흥미로운 결과였습니다.

한편 불안감을 조성하는 기사는 언론 전체 보도의 6 % 에 불과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민들의 플루에 대한 공포는 세계 어느나라보다도 높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번 언론보도분석 결과로만 본다면, 플루에 대한 기사의 정보원이 정부에 의존됨으로써 신뢰를 잃고 표류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공중들에게 좀 더 객관적으로 인식되는 학계전문가나 연구단체, 혹은 시민단체 등의 의견이 다양하게 제시되었으면 정보의 신뢰성이 높아지지 않았을까요?

우리나라 언론의 정부에 대한 정보 의존성이 높았던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논문 발표 후 청중석의 한 분은 "미국의 경우 감염 전문가가 많이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극히 소수의 학자가 존재한다. 이들 대부분이 플루 같은 이슈가 있을 때는 정부와 함께 일할 수 밖에 없으며, 독립적인 발언을 한다 해도 정부를 의식하지 않는 소신있는 의견을 제시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지적해 주셨습니다. 지난 광우병 사태 때도 그랬지만, 전문가의 부재로 인해 정부도, 언론도, 국민도 더 중심을 못잡고 혼란스러운 것은 아닐지요? 찬밥 신세인 학문일 지라도 소신을 갖고 일하는 전문가들이 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 외 학회에서는 헬스 커뮤니케이션으로 유명한 미시간 주립 대학교(Michigan State University)의 백혜진 교수가 플루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의 오디언스 세분화 방안과 엔자임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자회사인 이온(EON)의 이병일 대표가 정부 부처가 진행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등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엔자임은 '건강을 위한 건강한 소통'을 지향하는 회사입니다. 건강한 소통은 혼자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번 학술대회도 그런 맥락의 하나이지만, 앞으로도 학계 전문가와 건강한 소통의 방법들을 계속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Posted by Hyegyu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